김창준
한림대 겸임교수
시민중심 ESG협회 회장
전)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몇 해 전 한·중·일 국제포럼 테마를 기획하던 중, ESG를 만나고, ESG가 지나가는 트랜드가 아닌 우리 삶의 필수 선택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ESG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기업 중심 ESG를 시민 중심 ESG로 전환하여 생활 속에서 ESG 실천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체인지메이커들을 육성시켜야겠다는 명확한 미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민 중심 ESG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지역에 거점을 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꾸준히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복지를 실천해 온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시민 중심 ESG의 중요성을 알리고, ESG 복지와 실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Why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숙고한 뒤,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ESG에 대한 소명의 중요성을 부르짖으며 강조하게 된 개인적인 스토리를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인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사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동의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월드비전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면서 일해 온 10여 년의 여정은 나에게 특별하고 귀중한 체험을 통해 세상에 두 종류의 전문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한 부류는 「자판기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로 돈 받은 만큼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한 부류는 「불편하고 무거운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삶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건 중 하나는 전쟁으로 치열했던 보스니아 내전 현장을 국민배우 김혜자 님과 SBS 방송사, 중앙일보사를 인솔해서 방문했던 적이었는데 처음 겪은 전쟁 상황의 긴박함과 위험들이 지금도 가끔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 미션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와 여성들의 참혹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어 국민들에게 알리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일이었는데 전쟁 현장에서 인터뷰하던 도중, 갑자기 가슴 속 깊이 뜨거운 무언가 훅 치고 올라오면서 마치 어디선가 음성이 들리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든, 언어가 다르든 이 세상의 어떤 어린이도 이유 없이 고통받게 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행복한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일이 앞으로 내가 할 귀중한 소명이다."라는 불편한 약속을 경건하고 엄숙하게 스스로 다짐했던 것을 다시 기억해 봅니다.
사회복지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도전했던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의 치열하고 숨 막히던 13년의 세일즈 경쟁에서 내가 만났던 세계 1%의 세일즈 챔피언들 조차 세일즈의 비밀로 테크닉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업에 대한 소명을 먼저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 섹터에서 함께 일했던 수많은 공무원 중 결국 다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불편한 소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이제 시민 중심 ESG를 전하는 ESG 전도사가 되어 강단에 오르거나, 현장의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준 「불편한 소명 But 행복한 소명」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ESG 실천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래전부터 「ESG 시네마콘서트」를 직접 기획하여 전국을 순회하며 ESG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나의 소중한 동역자, ESG 아트디렉터, 성승한 감독이 만든 ESG 캠페인 슬로건에 그 모든 의미가 함축적으로 잘 담겨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E.S.G. 불편하지만 멋있잖아!“
생활 속에서 ESG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편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모두 함께 실천하게 된다면 멋지고, 재미있으며, 보람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지속해서 풍요롭고 행복하게 지켜 주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내가 ESG를 하는 Why이고, 모두 함께 ESG를 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김창준/한림대 겸임교수, 시민중심 ESG협회 회장, 전)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